저는 아이오닉5를 2026년 6월 30일에 출고받아 10월 20일까지 5,146km를 탔습니다. 하루 평균 약 46km, 1년으로 환산하면 약 1만6,800km를 달리는 속도입니다. 이 글은 그동안 남긴 충전 기록을 정리한 것입니다. 전기차 충전비를 계산하는 글은 많지만 대부분 가정한 단가로 계산합니다. 여기서는 제가 실제로 결제한 단가와 충전 장소의 비율을 그대로 적었습니다.
충전 장소: 기록의 89%가 아파트 완속
기록에 남은 충전량은 약 757kWh입니다. 이 가운데 약 89%를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완속충전기에서 채웠고, 나머지 약 87kWh는 고속도로 휴게소, 쇼핑몰, 공영주차장 같은 외부 충전소에서 충전했습니다. 출퇴근과 일상 주행은 거의 아파트 완속충전으로 해결되고, 외부 충전은 장거리 운행이나 외출 중에 필요할 때만 했다는 뜻입니다.
아파트에는 완속충전기가 8대 있고 두 회사가 4대씩 운영합니다. 두 회사의 단가가 조금 달라서, 어느 충전기를 쓰느냐에 따라 결제 수단을 나눠 쓰고 있습니다. 이 부분은 아래에서 따로 설명합니다.
장소별 실제 충전 단가
| 충전 장소 | 방식 | kWh당 단가 |
|---|---|---|
| 아파트(플러그링크) | 완속 | 292원 |
| 아파트(차지비, 카드 결제) | 완속 | 295원 |
| 아파트(차지비, 포인트 결제) | 완속 | 299원 |
| 쇼핑몰 | 완속 | 292원 |
| 고속도로 휴게소 E-pit | 급속 | 199원(7월) / 325원(8월) |
| 공영주차장 | 급속 | 약 398원 |
아파트 완속 단가는 292~299원으로 회사와 결제 수단에 따라 몇 원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. 반면 급속충전은 차이가 큽니다. 같은 휴게소의 E-pit도 7월에는 199원, 8월에는 325원이었고, 공영주차장 급속충전기는 약 398원이었습니다. 외부에서 충전한 약 87kWh의 평균 단가는 약 310원이었고, 아파트 완속까지 합친 전체 가중평균은 kWh당 약 300원이었습니다.
급속 단가가 들쭉날쭉해도 전체 평균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단순합니다. 충전량 대부분이 단가가 안정적인 아파트 완속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.
신차 충전 혜택과 카드는 이렇게 나눠 씁니다
신차를 사면서 받은 충전 혜택이 세 가지 있습니다. 블루멤버스 포인트 20만원은 E-pit에서 쓸 수 있고, SK일렉링크 포인트 15만원은 아파트의 차지비 충전기에서 쓸 수 있습니다. 현대 EV 신용카드는 월 실적을 채우면 충전요금 1만원어치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.
그래서 아파트에서는 더 싼 플러그링크 충전기에서 카드 혜택 1만원어치를 먼저 충전하고, 나머지는 차지비 충전기에서 SK일렉링크 포인트로 결제합니다. 고속도로에서는 E-pit이 있으면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충전하고, E-pit이 없는 곳에서는 환경부 충전카드 로밍으로 현대 EV 카드를 결제합니다. 이 마지막 경우에만 실제로 돈이 나갑니다.
10월 20일 현재 SK일렉링크 포인트는 21,185원 남았고, 2주 정도면 다 쓸 것으로 보입니다. 그 뒤로는 차지비 충전분을 카드로 결제하게 되니 실제 지출이 조금 늘어납니다. 전기차를 처음 산 몇 달은 신차 혜택 때문에 충전비가 실제보다 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.
급속충전 속도는 같은 충전기에서도 달라집니다
급속충전기는 출력이 같아 보여도 실제 속도는 그때그때 다릅니다. 같은 휴게소의 E-pit에서 7월에는 23.9kWh를 9분 만에 충전해 평균 약 159kW가 나왔지만, 8월에는 19.3kWh를 충전하는 데 22분이 걸려 평균 약 52kW에 그쳤습니다. 공영주차장 급속충전기에서는 28.7kWh를 12분에 충전해 평균 약 143kW였습니다. 아파트 완속충전기는 약 7kW라 밤사이 천천히 채우는 용도입니다.
장거리를 갈 때 저는 100% 충전하고 출발하고, 배터리가 50%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한 번 충전합니다. 300km가 넘는 거리도 중간 충전 한 번이면 충분했고, 휴게소에서 충전 순서를 기다린 적은 아직 없습니다.
그랜저 3.3과 km당 비용을 비교하면
이전에 탄 더 뉴 그랜저 3.3 가솔린은 실제 연비가 약 8.7km/L였습니다. 휘발유 가격을 오피넷 2026년 10월 5일 전국 평균 1,857.65원으로 잡으면 km당 연료비는 약 214원입니다. 아이오닉5는 평균 전비를 5.5km/kWh로 잡고 실제 가중평균 단가 300원을 쓰면 km당 약 55원입니다.
| 항목 | 더 뉴 그랜저 3.3 | 아이오닉5 |
|---|---|---|
| 연비·전비 | 약 8.7km/L | 약 5.5km/kWh |
| 에너지 단가 | 1,857.65원/L | 약 300원/kWh |
| km당 에너지비 | 약 214원 | 약 55원 |
| 5,146km 기준 | 약 110만원 | 약 28만원 |
에너지 비용만 보면 아이오닉5가 그랜저의 약 4분의 1입니다. 다만 전비 5.5km/kWh는 시내 주행이 많은 제 기록을 반영한 값이라, 고속도로 비중이 크면 더 낮아집니다. 또 이 비교에는 차값, 보험료, 감가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. 차를 바꿀지 판단할 때는 이 에너지비 차이를 5년 총비용 계산에 넣어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.
결론: 충전비는 급속 요금보다 집 완속 비율이 정한다
넉 달 동안의 기록으로 보면, 전기차 충전비를 정하는 것은 급속충전 요금이 아니라 집에서 얼마나 완속으로 충전할 수 있느냐입니다. 제 경우 충전량의 89%를 아파트 완속으로 채웠기 때문에, 외부 급속 단가가 199원에서 398원까지 오르내려도 전체 평균은 kWh당 약 300원에 머물렀습니다. 전기차를 고민하고 있다면 차값보다 먼저 집이나 회사에서 꾸준히 완속충전을 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길 권합니다.